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을 보고 왔습니다. 올해는 유독 “진짜가 나타났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작년까지만 해도 AI는 모니터 안에서만 똑똑했는데, 이제는 실제로 움직이는 기계에 뇌가 생겼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본 가장 인상 깊었던 변화들을 가감 없이 공유합니다.
공장에서 집으로, 휴머노이드의 습격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현대자동차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발표입니다. 그 유명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실제 공장에 배치하겠다고 합니다. 그냥 보여주기용이 아니라 연간 3만 대를 찍어낼 공장까지 짓는다고 하니, 이제 로봇과 같이 일하는 건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네요.
LG전자의 ‘CLOiD’나 네우라 로보틱스의 ‘4NE1’도 봤습니다. “집안일에서 해방되게 해주겠다”는 게 그들의 약속입니다. 예전엔 그냥 청소기였는데, 이제는 계단을 오르고 물건을 치우는 ‘팔’이 달린 로봇들이 거실로 들어올 준비를 마쳤습니다.
인터넷 없어도 똑똑한 ‘온디바이스’ PC
올해 노트북 시장은 ‘온디바이스(On-device)’가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클라우드에 연결하지 않아도 내 노트북 안에서 거대 언어 모델(LLM)이 돌아갑니다.
인텔의 새로운 ‘팬서 레이크’ 칩은 성능이 어마어마합니다. 120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모델도 내 기기 안에서 바로 처리하죠. 이건 단순히 속도 문제가 아닙니다. 내 개인적인 질문이나 데이터가 외부 서버로 나가지 않는다는 뜻이라 보안 면에서 정말 큰 진전입니다. 윈도우 온 암(Windows on Arm) 모델도 100개가 넘게 쏟아졌으니 선택의 폭도 넓어졌네요.
엔비디아 루빈, 그리고 사라지는 화면들
엔비디아가 발표한 ‘루빈’은 AI 성능을 한 차원 더 끌어올렸습니다. 추론 비용을 10분의 1로 줄였고 학습 효율도 4배나 좋아졌죠. 기술적인 수치보다 중요한 건, 이런 압도적인 하드웨어 덕분에 우리가 AI를 쓰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이제는 굳이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됩니다. AR 글래스를 쓰거나, 이어버드를 끼고 고개를 까닥이는 것만으로 기기를 제어합니다. 지멘스의 롤랜드 부시 회장이 “AI가 전기처럼 너무 당연해져서 아무도 의식하지 못할 때가 진짜 지능의 시대”라고 했는데, 그 말이 딱 맞습니다.
솔직한 감상: 기대되지만 조금은 무섭다
솔직히 말하면, 이 모든 변화가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무섭습니다. 에이전트들이 밤낮없이 일하고, 로봇이 우리 일상을 대신하는 시대가 정말 코앞에 왔으니까요. 하지만 이 흐름은 거부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 기술이 공기처럼 자연스러워지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